슈브(שׁוּב)와 낙함(נָחַם)

 슈브(שׁוּב)란 단어의 원뜻은 옛집을 부숴버린 다는 뜻입니다. 즉 다시 옛날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슈브라는 뜻은 회개한다, 돌이킨다는 뜻으로 죄 된 생활을 완전히 청산하고 탕자처럼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을 말합니다(호 6:1).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호 6:1)

 

 회개와 비슷한 말이 뉘우침, 후회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회개, 즉 슈브와는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슈브라는 회개, 돌이킴은 죄와 죄의 흔적에서 완전히 떠나 버리는 것입니다. 옛 집을 부수어 버렸으니 옛 습관, 옛 삶,  옛 행동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옛 집을 부숴 버렸으니 돌아갈 곳도 없기 때문에 오직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의 집에서만 살게 되는 것이 슈브입니다.   

 

 룻이 슈브할 때 나오미를 따라 아브라함처럼 고향 친척 아비집을 떠나 베들레헴으로 갑니다. 룻은 조국도 신양도 전부 버렸습니다. 이것이 슈브입니다.   

 

 아브라함도 가나안 땅에 흉년이 들어도 갈대아 우르로 다시 돌아가지 않습니다.   

 

 후회는 뉘우쳐 놓고 다시 틈만 나면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뉘우치고 후회하는 자를 믿지 않습니다.   

 

 그런데 슈브와 같이 사용하는 히브리어 중에 '낙함(나함נָחַ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낙함(נָחַם)이란 말의 뜻도 돌이킨 다는 뜻인데 이것은 주체가 하나님편에서의 돌이킴입니다.   

 

 예를 들면 선택된 자가 자꾸만 엉뚱한 짓을 합니다. 슈브한다고 해놓고 슈브하지 않고 뉘우치기만 할 뿐 도무지 변화되지 않습니다. 뭔가 변화된 것 같은데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뒤로 물러나 침륜에 빠집니다.  

 죄를 끊지 못하고 죄가 그를 주장할 때 죄에 걸려 헤맵니다. 이것이 쌓이다 보니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에 대한 선택이 근심이 되고 후회가 됩니다(창 6:6, 삼상 15:11).  

땅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창 6:6)

내가 사울을 세워 왕 삼은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좇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이루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신지라 사무엘이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으니라(삼상 15:11)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에 대한 생각과 계획을 낙함(나함)하여 심판을 작정하십니다(시 106:45, 렘 18:10).

저희를 위하여 그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많은 인자하심을 따라 뜻을 돌이키사 (시 106:45)

만일 그들이 나 보기에 악한 것을 행하여 내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면 내가 그에게 유익케 하리라 한 선에 대하여 뜻을 돌이키리라 (렘 18:10)

 

 하나님께서 낙함 하시니 세상이 심판받고, 나라가 망하고, 개인이 버림받습니다.   

 

 슈브는 원래 하나님이 만드시고 작정한 완전한 작품이 원래대로 회복되는 것을 말합니다.  

 

  슈브에는 하나님의 사랑과 열심이 들어 있기 때문에, 한 때 우리가 잘못해서 모든 것을 빼앗겨 버렸다고 하더라도 진정한 슈브가 이루어지면 다시 창세기 1:26-28절의 복이 회복됩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 1:26-28)

 

 구속사의 완성이란 하나님의 위대하신 섭리에서 잘못된 생활과 신앙으로  하나님의 언약에서 쫓겨난 자들이 슈브함으로 다시 에덴의 자리로 회복되고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성전을 지어 영원히 주와 함께 사는 것을 말합니다.   

 

 슈브의 주체는 사람이고 낙함의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 똑같이 돌이키는 사건인데 슈브는 회복을 통한 구원과 상급으로, 낙함은 심판과 파멸로 이어집니다.   

 

 슈브에는 영원한 언약의 회복과 땅의 회복과 면류관의 회복이 주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아브라함에게 너와 네 자손에게 가나안 땅을 영원히 준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땅은 강대국의 침략으로 황폐화되고 하나님의 성전은 부서져 버렸고 언약의 백성들은 포로로 집혀가서 이방인들의 비웃음만 남게 됩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신 7:5-7 절에 대한 언약을 저버렸기 때문입니다.   

그 때에 너희가 불을 두려워하여 산에 오르지 못하므로 내가 여호와와 너희 중간에 서서 여호와의 말씀을 너희에게 전하였노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로라 나 외에는 위하는 신들을 네게 있게 말찌니라 (신 7:5-7)

 

2023.02.06 - [십계명] - 제일은,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 1

제일은,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 1

 

 하나님께서 돌이키라고, 슈브하라고 말씀을 하셔도 후회하고 뉘우치기는 하지만 진정으로 슈브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어진 특권을 빼앗겨 버린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그들에 대한 복을 낙함 하여 버리시니 선민이라도 처절하게 망하고 맙니다.   

 

 그러나 저들이 폐허가 된 자리에서 진심으로 다시 슈브하고 그 중심이 7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것을 하나님이 보시니 세계 제일의 강대국인 바벨론이라고 하여도 한순간에 멸망시켜 버리고 약속의 땅으로 돌아와 모든 것을 회복시켜 주시고 미래를 보장하여 주십니다.   

 

 슈브할 때 하나님께서 심판한 것에 대하여 다시 낙함 하시니, 아브라함에게 약속하고 모세에게 언약했던 그 땅을 다시 돌려받아 하나님의 복을 상속받는 상속자로 회복됩니다(렘 30:3).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과 유다의 포로를 돌이킬 때가 이르리니 내가 그들을 그 열조에게 준 땅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 그들이 그것을 차지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렘 30:3)

 

 슈브를 분명히 하면 모든 것이 회복됩니다.   

 

 그러나 슈브하지 못하고 옛 것을 버리지 못하거나 후회하고 뉘우치기는 하지만 완전한 슈브하지 못하면 언약의 백성이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대한 뜻을 낙함 하시어 심판하여 버리십니다.   

 

 그런데 복된 길에서 잘못하여 하나님의 낙함으로 심판을 받았다 할지라도 그 아픈 자리에서 슈브하면 하나님께서 다시 돌이켜(낙함) 회복시켜 주시는 은총을 받게 됩니다. 샬롬.

 

2023.06.01 - [하나님의 이름] - 언약을 기억하시는 하나님

언약을 기억하시는 하나님